55일간 도피 끝에 검거된 삼부토건 주가조작 핵심 인물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이 결국 구속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은 오늘(12일) 오후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과 도망 염려를 사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예정된 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서울구치소에 그대로 머무르며 구속 심사 포기 의사를 밝혔습니다. 법원은 피의자 부재 속에 심사를 5분 만에 마무리했습니다. 특검팀은 심사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이미 한 차례 도주한 전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월 17일 구속 심사를 앞두고 도주해 55일 동안 잠적했다가 지난 10일 검거됐습니다. 검거 직후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고, 조사에서는 8명의 조력자와 5대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추적을 피해 온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특검은 또 이 부회장이 지난 2023년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가담해 369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사업 능력이 없음에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하겠다’고 홍보하며 주가를 띄운 정황도 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특히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사업을 홍보하던 시기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씨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했고, 이후 주가가 두 달 만에 5배 뛰었습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을 통해 김건희 씨 연루 여부를 규명하는 데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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